본문 바로가기

쾌락과잉 시대에서 균형찾기, 도파민네이션

미림 :-) 발행일 : 2023-09-28
728x90

쾌락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도파민네이션 Dopamine Nation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찾기, 도파민네이션 Dopamine Nation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찾기, 도파민네이션 Dopamine Nation

 
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이란?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우리는 도파민,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탐닉의 사회, 도파민네이션에 살고 있다. 이제 누구도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애나 렘키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22.03.21
  • 책 제목 : 도파민네이션
  • 저자 : 애나 렘키
  • 분야 : 인문
  • 출판사 : 흐름출판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들을 위한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안내서. 2021년 미국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도파민네이션》은 인간인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의지, 도덕성의 결핍이 아니라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고 있다. 또한 중독성 물질,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현실 때문에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쾌락과 고통의 메커니즘을 알게 해 준 《도파민네이션》. 그리고 솔직함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

 

뇌를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방법,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뇌를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방법,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우리는 대부분 ‘뇌’로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뇌를 너무 몰라서, 너무 아

workout-mirim.tistory.com

 

728x90

쾌락과 고통의 관계 

 

  쾌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쾌락을 관장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뇌의 주요 기능성 세포인 뉴런 neuron. 뉴런은 시냅스에서 전기 신호와 신경전달물질 neurotransmitter을 통해 소통한다. 신경전달물질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쾌락과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선 '도파민 dopamine'을 살펴보아야 한다. 

 

  1957년 처음 발견된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서 발견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행복물질'로도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될  우리는 행복함을 느낀다. 도파민이 분비될수록 우리는 쾌락을 느끼며, 두뇌 활동이 증가하고, 학습 속도/정확도가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도파민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분비되며 보상 과정에 관여한다. 목표를 달성하였을 때 성취감을 느끼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쾌락과 고통이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작동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쾌락을 경험할 때, 도파민은 보상 경로에 따라 분비된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속성(homeostasis, equilibrium)이 있다. 평형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자기 조정메커니즘 self-regulating mechanism 이 작동하는데, 이때 쾌락 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 상태 이후 쾌락으로 기울었던 만큼 고통 쪽으로 기운다. 이를 발견한 사회과학자 리처드 솔로몬 Richard Solomon과 존 코빗 John Corbit은 대립-과정 이론(opponent-process theory)이라 칭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쾌락적 혹은 정서적 중립으로부터 오랫동안 혹은 반복해서 벗어나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른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이렇게 결론 내렸다. 고통 없는 쾌락은 없다. SNS를 통해 얻어진 쾌락이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얻게 된 쾌락이든. 고통 없는 쾌락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솔직함의 힘 The power of honesty

 

  《도파민네이션》에서는 중독,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수치심 shame이었다. 처음 '나를 살리는 수치심'이라는 소제목을 읽었을 때, '엥? 수치심? 수치심과 중독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라는 의문을 품었다. 

 

  오늘날 심리학에서는 수치심을 죄책감과 다른 감정으로 바라본다. 수치심이 우리 자신을 나쁘게 느끼게 하는 감정이라면, 죄책감은 긍정적인 자아를 지키면서도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인정하는 감정인 것이다. 수치심은 부적응적 감정, 죄책감은 적응적 감정인 것이다. 

 

  《도파민네이션》 에서 저자인 애나 레키는 수치심을 파괴적 수치심 사이클과 친사회적 수치심 사이클로 나누어 설명한다. 수치심이 파괴적 수치심의 사이클로 들어설 것이냐 친사회적 사이클로 들어설 것인가는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중독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이 우리에게 거부, 비난, 회피의 감정을 드러내면 파괴적 수치심 destructive shame의 사이클로 들어가게 된다. 파괴적 수치심은 수치심의 감정적 경험을 심화시키고, 처음 수치심을 느끼게 했던 행동(중독)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반면 상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친사회적 수치심의 사이클 prosocial shame로 들어가게 된다. 친사회적 수치심 사이클은 수치심의 감정적 경험을 누그러뜨리고, 수치스러운 행동(중독)을 멈추거나 줄이도록 만들어준다. 

 

  친사회적 수치심의 사이클로 들어서기 위해선 '솔직함'이 필요하다. 나의 부끄러운 행동, 중독의 상황을 누군가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는 결국 그러한 본능, 생물학적 특성을 깨는 것이다. 

 

상호 간의 솔직함은 수치심을 없애는 동시에 친밀감을 길러준다. 우리가 결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그들과 나누는 깊은 유대감에서 이러한 따뜻한 감정이 커진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친밀감을 만드는 방법은 완벽함이 아니다. 실수를 바로잡는 데 다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가 친밀감을 높인다. 

 


책 《도파민네이션》 독서노트 

 

  술, SNS, 담배, 인터넷 쇼핑, 디저트, 커피 등. 현대 사회에는 중독에 빠지기 쉬운 대상들이 정말 많다. 나는 과연 중독에서 자유로운가? 술을 안 마신다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중독에서 자유로운 상태인 것인가? 《도파민네이션》을 읽기 전, 내가 생각하는 '중독'의 범위는 매우 좁았다. 마약, 담배, 술에 해당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마음이 헛헛할 때 하게 되는 인터넷 쇼핑,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단 것이 끌려 먹었던 디저트들 역시 중독의 일부임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본래 도피/회피에 익숙하다. 당장의 기쁨과 보상을 좋아하며,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데 심지어 오늘날은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모두가 중독에서 자유롭지 않다. 더욱 풍족해진 세상은 인류가 도파민 중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구속 (self-binding)을 통해 중독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몰입의 대상을 찾지 말고, 내 삶에 몰입하자. 

 

여러분도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기 바란다.
거기에 다가가길 권한다.

이렇게 하면 세상은 굳이 도망갈 필요 없는
아주 멋지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로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세상은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도파민네이션 독서노트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망각의 길을 찾는 대신 세상 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떨까? 
세상에서 도망가는 대신 세상에 몰입하면 어떨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