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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

미림 :-) 발행일 : 20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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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소개 

탁월한 사유의 시선 _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_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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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흐름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1장. 부정 - 버리다
  • 2장. 선도 - 이끌다
  • 3장. 독립 - 홀로 서다
  • 4장. 진인 - 참된 나를 찾다
  • 5장. 문답 - 공유하다

 

1장에서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동양이 서양의 철학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1차 아편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난징조약, 애로호 사건이 계기가 되어 발생한 2차 아편전쟁 그리고 그 결과로 체결된 베이징 조약(1860)은 곧 서양에 대한 동양의 완전한 패배를 의미한다. 동아시아 중에서 중국이 최초로 '구국구망'을 위해 서양을 학습하게 되었다. 중국의 서양 학습 과정은 크게 3 국면으로 나뉜다.

  • 1861년 양무운동 : 과학기술 초점
  • 1898년 변법자강운동 : 정치 개혁, 제도 개혁 초점
  • 1917년 신문화운동 : 문화, 윤리, 사상, 철학 초점

중국 이후 일본, 한국도 차례로 서양을 학습하게 되었다. 저자는 1장에서 역사적 흐름 뿐만 아니라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1장의 소제목인 '부정'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에서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점, '인간이 그리는 무늬'(인문)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끌어나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3장에서는 고독과 용기에 대해 다룬다(사실상 철학을 위한 필요조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연결과 연대를 위해서는 고독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내 생각이 기존의 모든 합리성으로부터 이탈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참된 나를 찾고, 참된 나로 존재해야함을 주장한다. 이 장에서 나오는 장자의 다생 나무 닭 내용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insight를 확장시켜 주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했던 '철학'이란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었다. 본질에 관한 것이든, 이유에 관한 것이든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철학은 내겐 굉장히 딱딱하고 복잡한 느낌으로 다가와 그리 반갑지 않은 분야였다. 고등학생 때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과목을 공부하며 여러 철학자들에 대해 공부하고 암기했었다. 아무래도 수능 문제를 위한 공부였고,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만 하는 시험이었기에 철학·사상은 내게 '말장난'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외워도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100% 숙지하기란 너무 어려웠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배웠던 점은 철학이 내 생각만큼 심오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이 단순히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아니란 것까지도.

 

 

자기가 처한 조건 속에서 일상의 잡다함이나 자질구레함 속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결정하고 지배할 더 높고 큰 단계에서의 결정을 감행할 수 있는 높이가 바로 철학적 시선이다. 

 

  결국 철학은 철학자가 결과물을 생산했을 때 사용했던 그 시선의 높이에서 함께 서는 것이다. 현실 세계를 스스로 읽을 줄 아는 힘. 무디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예민하게 살아가는 것. 그러다 생겨나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것. 이것이 곧 철학인 것이다.

 

 


진인. 온전한 나 · 참된 나

 

  4장 진인 부분을 읽다보면, 일본 스모선수 후타 바야마와 나무 닭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스모 69연승을 이뤄 70연승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 게임에서 패해 달성하지 못했다. 그때 후타 바야마는 '내가 나무닭의 경지를 지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장자의 「달생」 부분) 나무닭의 경지는 곧 태연자약의 상태, 온전히 자신으로만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후타 바야마는 69연승까지의 경기까지는 상대에 의해 흔들리거나 승패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존재했지만, 70연승에 도전하며 경쟁에 치중하여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저자는 4장에서 '내가 나로 존재해야 민감성이 유지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초적인 힘인 '궁금증과 호기심'을 위해선 내가 나로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온 자기가 맡은 역할을 의미하는 '직'과 사명·자아실현을 의미하는 '업'이 일체화되는 것이다. 즉, 자신이 맡은 역할을 통해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내가 나로 존재함. 진인.) 흔히 사용되는 '직장인'은 직과 업이 분리되어 자신의 역할이 수단으로 전락한 사람을 의미한다. 스스로에게 묻자. 나는 직장인인가? 직업인인가?

나의 대답은 이러하다. 어떨 때 나는 직업인이다가도, 어떨 땐 직장인이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직장'군인에 가깝다. 나의 직과 업이 일체화되지 않는다. 최근 애국페이 관련된 군인 기사가 많이 다뤄지고 있는데, 월급이나 급여에 관한 부분보다는 그 대처에 화가 난다. 개선해나가려하기보다는 현재 체제에 합리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점 '직업'군인보다 '직장'군인이 많아질 것 같아 아쉬운 마음뿐이다.

 


마치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철학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꾸어주었고, 나를 깨어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무디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예민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지식을 받아들이며 질문하게 만들어주었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 있어 하루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나눠 읽어 2-3일 정도 걸린 것 같다.)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철학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철학은 단순 암기 or 철학자들이 주장한 바를 숙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깨어있고 싶은 사람.

✔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 (1장에서 역사적 사건들이 우리나라 철학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어 흥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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