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버스로 백두대간 선자령 다녀오기 (선자령 등산코스+바람의 언덕카페)
알레버스 이용하여 백두대간 선자령 다녀오기
그동안 너무 가보고 싶었던 백두대간 선자령. 매주 월요일 정오 치열한 티켓팅이 열리는 알레버스.. 운 좋게도 선자령 자리가 2자리 남아있어 동생을 꼬드겨 같이 신청하게 되었다. 왕복으로 3,7000원인 선자령 알레버스! 식사비는 불포함이지만, 사당역에서 버스 타서 편하게 오고갈 수 있다. 또한 알레버스 특징으로 탑승자에게 간식이랑 알레버스 캐릭터 스티커가 담긴 웰컴 기프트를 나누어준다. 그동안 인스타에서 봤을 때는 저 봉투에 대체 뭐가 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해주는 알레~
선자령
* 위치 : 영동 지방과 영서 지방을 나누는 경계인 대관령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고개
* 해발고도 1,157m 지만 대관령 휴게소 시작고도가 800m 이상이다.
* 풍력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선자령은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대관령 휴게소 도착
눈이 오니 사람이 더 몰리는 선자령.. 강원도 인근 산들이 폭설로 통제되어 선자령으로 더더욱 등산객이 몰렸다. 신청할 땐 몰랐는데, 선자령은 원래 눈 오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그만큼 선자령 산행길이 험하지 않고 잘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10시경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대관령 휴게소에는 카페도 있고, 칼국수집, CU도 있어서 식사나 필요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서 쭉 올라오다보면 선자령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대관령 부근에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우리가 이 날 오른 코스는 [목장코스]이다. 전망대쪽으로 올라가서, 양떼목장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올라갈 때는 선자령 표지판을 참고하고 내려올 때는 양떼목장 표지판을 확인하면 된다.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있었는데. 거의 확인하지 않고도 쉽게 갈 수 있을 정도였다. 일단 등산객이 많아서 길 잃을 우려는 없었고 중간중간 표지판도 잘 되어있다. 아래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목장 코스]라고 나와있고 출발부터 선자령 정상까지 5.0km 정도이다.
잘 나있는 숲길을 따라 3,00m 정도 올라가다보면 두 번째 표지판을 마주할 수 있다. 이 표지판 옆에는 대관령에 대한 안내판도 나와있었다. 대관령은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잇는 큰 관문이며, 남대천이 이곳에서 발원한다고 한다.
눈이 많이 와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나무에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것은 처음 봤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동생이랑 계속 감탄했다.
발이 눈에 푹푹 들어갈 정도로 눈이 많이 왔다. (사실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올라갈 때는 굳이 아이젠 안 꼈는데, 아이젠 안 껴도 충분히 올라갈만큼 미끄럽지 않은 눈이었다. 동생이랑 올라가다가 거울샷도 찍었다. 내가 동생이랑 등산을 오게 될 줄이야..
중간중간 올라가다보면 [목장 코스] 안내 ㅍ표지판이 나와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 사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어느 정도 왔는지 감이 안 잡혔는데, 오히려 좋았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핸드폰도 집어 넣고 걸어 올라가니 머리가 맑아지고 되려 주변 경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등산에 익숙치 않은 동생을 데려간 거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코스도 어렵지 않아 다행이었다. 눈 덮인 산은 나도 처음이었는데, 선자령 산행으로 눈꽃 산행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이 가득했을 이 선자령에, 눈으로 덮여 각 구간의 나무들이 다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이 다 색다르게 느껴졌다.
나뭇가지가 마치 사슴뿔처럼 되어있는 곳도 있었다. 다른 등산객 분들이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하셔서 찍게 된 자매샷.
어느 정도 오르다보면 풍차가 보이는데 풍차가 보이면 사실상 거의 선자령 정상에 다 온 것이다. 설산으로 유명한 선자령인만큼 그 부근에 백패킹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나도 나중에.. 백패킹...)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지 선자령 정상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지 중 하나인 [선자령] 도착. 혼자 와도 사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게, 이 커다란 정상석 앞으로 사진 찍기 위한 줄이 쭉 늘어져있다. 불굴의 의지로 기다린 다음 같이 사진 찍었다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커-다란 정상석이 좋다. 눈이 글씨 중간중간 덮인 정상석은 더 아름다웠다.
뒤에 계셨던 등산객분이 찍어주신 우리의 사진. 눈을 많이 맞아 머리카락은 얼고 모자 위에 눈이 쌓이고 뒤덮였어도 너무 행복했다.
정상에서 내려갈 때는 무조건 아이젠 필수다. 우리도 정상에서 사진 찍고 바로 아이젠을 끼고 내려갔다. 눈이 미끄럽지 않은 눈이더라도, 하산 때 부상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경사져서 미끄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젠을 꼭 착용해야한다. 내려갈 때는 대관령 양떼목장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올라왔던 길로 다시 가도 회귀할 수 있지만, 우리는 순환등산로를 이용해 양떼목장으로 회귀하는 코스로 하산했다.
정상에 있는 표지판인데, 누가 눈 오리 올려놔서 너무 귀여웠다...♡ 순환 등산로 이용하면 5.8km 거리인데, 1-2시간 내에 하산했던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풍차랑 목장이 하나 나오는 곳이 있는데 탁 트여 사진찍기 참 좋은 곳이었다.
내려갈 때도 중간중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내려갈 때 [대관령 휴게소] 를 보고 방향 따라 가면 된다.
내려갈 때 나랑 동생이랑 둘 다 감탄했던 숲.. 자연에 압도된다는 느낌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예전에 축령산 갔을 때도 한 번 느꼈는데, 선자령 하산길에서 또 한번 느꼈고 소름이 돋았다.
너무 아름다웠는데,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가 없다... 이 숲길을 지났다면 거의 다 하산한 것이다. 눈이 와서 좋았던 점은 길을 잃을 걱정이 없었다는 것..? 적설량이 많았어서 사람들이 하산한 길이 너무 뚜렷하게 보였다.
왜 사람들이 눈이 오면 선자령에 가는지, 가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가보고 나니 다음 강원도 눈 소식이 들릴 때 선자령이 또 생각날 것 같다. 또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선자령을 계절마다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봄의 선자령, 여름의 선자령, 가을의 선자령, 겨울의 선자령은 그 분위기나 풍경이 다 다를 것 같다. 걱정과는 달리 동생도 매우 좋아했던 산행이었고, 고도나 그 길이가 초보자들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였다.
하산 후 바람의 언덕 카페
알레버스 스케줄상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6시까지였는데, 하산하고 나니 14시경이었다. 몸도 녹일 겸 대관령 휴게소에 있는 바람의 언덕 카페로 갔다.
원래는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산행을 다녀와서.. 커피 두 잔과 쿠키 하나를 주문했다. 로투스 쿠키였는데, 달다. 달 줄은 알았는데,, 많이 달았다. 딱딱한 쿠키였으면 먹다 남겼을 것 같은데 부드러운 쿠키여서 맛있긴 했다. 하산 후 당 충전으로는 최고 !
선자령 산행 총평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등산코스였고, 그냥 둘레길 느낌이었다. 등산 초보인 동생도 힘들어하지 않았던 [목장 코스]. 어렵지 않기 때문에 눈이 와도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다. 눈이 오더라도 걱정 없이 갈 수 있는 곳이면서도 눈이 오면 아름다운 겨울 왕국을 보기 위해 꼭 가야하는 곳이 선자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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